"(봉)중근아. 결혼식에 꼭 와야 해".
예비신랑 '빅초이' 최희섭(31, KIA 타이거즈)이 결혼식을 앞두고 부쩍 바빠졌다.
최희섭은 지난 7일 22일 미스코리아 출신 김유미(27)씨와 결혼 발표를 해 올 시즌을 마치고 12월 5일 신라호텔에서 모든 이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인륜지대사인 만큼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신랑입장을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올 시즌 4강에서 탈락한 KIA가 시즌을 마치자마자 강도 높은 마무리훈련을 계획하며 동료들이 결혼식장에 오기 힘들어졌다. KIA는 10월 초 남해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11월 말에는 일본 전지훈련도 계획 중이다.
그럴 경우 타이거즈 동료들은 일본에 있는 만큼 최희섭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어렵게 된다. KIA 한 관계자도 "팀원들 대부분이 훈련을 하고 있는데 선수 한 명의 결혼식을 위해서 모두가 비행기 타고 왔다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다급한 마음에 최희섭은 친한 동료들을 보면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마디씩 건넸다.
최근 최희섭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앞서 LG '에이스' 봉중근을 만났다. 최희섭과 봉중근은 1년 선후배 사이로 2000년초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생활하며 친분이 두텁다.

최희섭은 "(봉)중근아. 나 결혼식 언젠지 알지. 결혼식에 꼭 와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봉중근은 "네.형. 무슨 일 있어요"라고 되묻자 "팀 동료들이 다 훈련 가서 아마 한국에 없을 것 같아"라고 대답했다. 봉중근은 걱정하지 말라며 최희섭을 안정시키고 자리를 떠났다.
최희섭은 지난해 KIA가 'V10'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팀의 간판 선수로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올 시즌 초 등에 담이 걸려 한달 넘게 고생하다 컨디션이 회복되며 5,6월 매서운 타격을 보여줬다. 하지만 6월 29일 광주 SK전 때 1루에서 이호준과 충돌하며 또 다시 컨디션이 떨어지며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그러면서 최희섭은 21일 현재 125경기에 출장해 2할8푼4리의 타율과 125안타 21홈런 83타점 78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번 주면 정규시즌을 마치게 되는 최희섭. 결혼 준비와 더불어 동료들에게 결혼식 초청 인사에 정신이 없을 듯 싶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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