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병호, "수술 잘 마치고 내년에는 제몫할 것"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21 08: 11

"수술 잘 마치고 내년에는 정말로, 무슨 일이 있어도 잘 해볼게요".
야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칼을 대는 수술을 앞둔 LG 트윈스 내야수 박병호(24)가 담담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 들였다. 그러나 이내 내년 시즌에는 무언가 해내겠다는 힘찬 다짐을 했다.
박병호가 24일 오전 9시 30분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인 토미존 서저리를 받는다. 그는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9회초 수비 도중 1루로 뛰던 나주환과 충돌하며 왼쪽 팔꿈치를 다쳤다.

20일 오후 OSEN과 전화통화를 한 박병호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통증이 심했다. 다음날 아침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인대가 끊어졌다는 진단 결과가 나와서 나도 많이 놀랐다"며 "다행히 주변에서도 힘내라는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괜찮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도 이날 "박병호가 다치니깐 트레이너들도 정말 놀랐다. 보통 어떤 선수들은 엄살도 있어서 아프다고 해도 약간은 걱정을 덜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박병호 선수가 아프다고 하면 진짜 아픈 것으로 모두가 알고 있어 다들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올해로 프로 6년 차인 박병호는 만년 유망주로 LG에서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타자다. 박종훈 감독도 박병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병호는 시즌 중반 좋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6월 10일 잠실 한화전부터 13일 광주 KIA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듯 싶었다.
덕분에 박병호는 6월 둘째 주 '주간 결승타(이하 주간성적) 3개로 1위, 타율 5할 2위, 득점권 타율 5할 3위, 홈런 4개 1위, 타점 11개 1위를 기록하며 8개 구단 타자들 가운데 한 주간 가장 매서운 타격을 보여줬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휴일날에도 홀로 잠실야구장에 나와 실내연습장에서 땀을 흘렸다.
그러나 '빅5'와 포지션이 겹치는 1루수인 것이 문제였다. 계속해서 잘 해야 한다는 지나친 부담감이 타석에서 생각을 많게 했고, 다시금 타격감은 떨어졌다.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며 또 다시 타격감을 잃고 말았다. 8월 초에는 무더위 속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하다 더위를 먹고 두통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해는 예상치 못했던 일들도 생겨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고 말한 박병호는 "일단 수술 잘 마치고 겨울에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도 아닌 타자가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다고 말하자 박병호는 "그러게 말이에요"라고 말한 뒤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는 없고,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운동을 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해서 수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행히 인대가 닳아서 끊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부위에서 이식해서 접합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끊어진 부위를 연결만 하면 된다"며 "무릎 재활까지 완벽하게 마치고 내년 시즌에는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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