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도전' 정원석, "의식하면 안 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21 10: 38

"의식하면 안 되는데"
올해 한화는 팀 타율이 2할4푼2리밖에 되지 않는다. 2000년대 가장 낮은 팀 타율이다. 종전 기록은 2005년 LG가 기록한 2할4푼6리. 만약 이 선수가 없었더라면 팀 타율은 더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한화에서 유일하게 규정타석으로 3할 타율을 노리고 있는 내야수 정원석(33)이 그 주인공이다.
정원석은 올해 116경기에서 347타수 103안타로 타율 2할9푼7리 6홈런 41타점 1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에만 하더라도 정원석이 이 정도로 활약할 것으로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시즌 내내 3할 언저리 타율을 유지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0안타도 돌파했고 3할 타율까지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리빌딩 바람에 휘말리며 두산에서 방출된 정원석은 동국대 시절 은사였던 한대화 감독을 만나 한화에서 부활의 꽃을 피우고 있다. 30대 초중반의 나이에 된 붙박이 주전이지만,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까지 해냈다. 한대화 감독도 정원석에 대해 "이 정도면 아주 잘해준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내친김에 3할 타율도 노린다. 시즌 중반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며 타율이 떨어졌지만 8월 21경기에서 3할8리를 기록하며 끌어올리더니 9월 8경기에서도 11타수 5안타로 4할5푼5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경기 후반 교체출장하는 와중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안타를 양산해내고 있다. 시즌 타율은 2할9푼7리로 3할 목전이다.
정원석은 "100안타는 돌파했다. 이제 3할 타율이 남아있는데 그런 건 신경을 쓰면 더 안 되더라. 잊고 있었는데 자꾸 상기시킨다"며 넉살을 부렸다. 이어 "요즘 많이 쉬어서 체력적으로는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한화는 오는 25~26일 문학 SK전, 대전 KIA전까지 2경기밖에 안 남았다. 최소 3타수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해야 3할 달성이 이뤄진다.
한화 팀 내에서 유일하게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개인은 물론 팀에게도 의미가 있는 도전이다. 하지만 3할 달성을 떠나 정원석에게 올 한해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30대 중반으로 가는 베테랑이지만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물론 이왕이면 '한화에도 3할 타자가 있는데'가 되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