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 이동국, 가족의 힘으로 알 샤밥 넘는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9.21 07: 50

"집사람이 서운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딸들을 위해서 꼭 이기고 돌아가겠습니다".
'라이언킹' 이동국(31)은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 15분 알 샤밥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벌일 사우디아라비아원정에 참가한 전북 현대의 가장 큰 맏형이다. 큰 형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그는 이번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분명 선취골을 빨리 뽑게 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이동국은 21일 훈련을 마친 뒤 "큰 형으로서 선수들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면서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해줄 말은 없다. 내가 가진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치자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최근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갑작스런 퇴장 후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서 다시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내놓던 이동국은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서 미소가 지어졌다.
이동국은 지난 2006년 미스 하와이 출신인 이수진 씨와 결혼했다. 이후 그는 2007년 8월에 쌍둥이를 낳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동국의 두 딸의 이름은 재시와 재아. 쌍둥이인 까닭에 이동국의 기쁨은 두 배였고 책임감도 두 배가 됐다.
어느덧 말을 하게된 재시와 재아는 경기장에 놀러와 아빠의 플레이를 보면서 환호성을 보내기도 한다. 만약 상대가 골이라도 넣을라 치면 아빠가 넣어야 한다면서 더욱 크게 격려를 보내기도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들과 떨어진 이동국은 한국에서 가져온 노트북을 이용해 자주 대화를 한다. 부인이 뒷전이 된 것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재시와 재아의 재롱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
이동국은 "집사람과 재시-재아가 모두 응원하고 있습다"면서 "두 딸을 봐서라도 꼭 승리해서 돌아가고 싶다. 가족들이 기쁜 것이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다"고 가족의 힘으로 승리를 일구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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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우충원 기자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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