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사인볼을 가지고 있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 15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알 샤밥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둔 전북 현대의 이철근 단장이 현지에서 오랫만의 인연을 만났다.
15년 전 울산 현대 축구단에 소속되어 있던 이 단장은 이번 원정에서 그때 만났던 현지 딜러와 오랫만에 해후한 것. 사연인즉 울산 시절 2002 월드컵 유치를 위해 현대자동차 소속인 울산 구단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경기를 펼쳤던 것.

당시 이철근 단장은 현지 현대 자동차 딜러인 왈란 씨를 만났다. 연간 400여 대를 판매하던 왈란 씨는 벤츠가 주거래사. 벤츠 외에 새롭게 뜨고 있던 현대자동차를 함께 판매했던 왈란 씨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사우디아라비아 판매량은 약 9만 여 대. 그 중 이철근 단장과 인연이 있는 왈란 씨는 4만 여 대를 판매하고 있다. 왈란 씨는 당시부터 벤츠 딜러십을 포기하고 현대자동차에만 주력하고 있다.
1995년 방문시 가지고 있던 사인볼을 여전히 애지중지 아끼고 있는 왈란 씨는 현지에서 손님이 방문할 경우 현대자동차와 유대감을 증명하기 위해 사인볼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현대자동차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던 것.

15년 전 왈란가의 젊은 피였던 딜러가 현재 가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위치에 오르면서 현대 자동차의 성장도 함께 이뤄진 것.
전북 이철근 단장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사인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랐다"면서 "왈란 씨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꼭 이겨야 겠다. 단순히 현대자동차가 아니라 현지 딜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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