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스피드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하프라인까지 수비라인을 올려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의 최덕주(50) 감독이 스페인과 준결승을 앞두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최덕주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수도 포트 오브 스페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은 기본기가 아주 잘 구축되어있고 조직력이 좋은 팀이지만 우리 팀의 장점을 잘 살리고, 수비를 좀더 보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스페인의 양 날개가 뛰어난 개인기를 갖고 있는 대신 스피드는 나이지리아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밀착수비를 통해 공격을 저지하고 이금민과 여민지의 빠른 돌파력과 공격력으로 스페인 골문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어 최덕주 감독은 스리백을 구사하는 스페인에 대해 나이지리아 선수들보다는 스피드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하프라인까지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을 올려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다소 문제를 드러낸 수비라인을 정비하기 위해 최덕주 감독은 레프트백에 8월 말 미국 전훈 중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후 회복한 김빛나를 투입하고, 기존에 김빛나를 대신해 왼쪽에서 뛰던 장슬기를 다시 오른쪽에 배치할 예정이다.
중앙 수비로는 독일전에서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신담영-임하영 조합이 다시 한 번 가동된다.
나이지리아전에서 턱을 부딪혀 두통을 호소하던 GK 김민아의 상태는 많이 양호해져 출전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스페인의 호르헤 로드리게스 감독은 한국에 대해 “여민지나 이금민같은 위협적인 선수가 있는 한국과의 경기는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매 경기마다 힘든 점이 있고, 힘든 상대를 만나 경기를 펼쳤지만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최덕주 감독은 앞서 진행된 북한과 일본 감독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오는 북한의 리성근 감독을 만나 “내일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대해 리성근 감독은 활짝 웃으며 “남조선도 내일 승리하길 바란다. 결승에서 꼭 만나자”며 두 손을 꼭 맞잡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북한은 당초 아리마의 래리 곰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열악한 운동장 잔디 사정으로 한국과 스페인경기가 열리는 코우바의 아토 볼든 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준결승전을 치른다.
ball@osen.co.kr
<사진> 스페인의 호르헤 로드리게스 감독과 최덕주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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