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국내에서 치러지는 각종 시상식과 영화제를 합하면 얼마나 될까.
부산 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대종상영화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등 대표적인 행사만 셈한다 하더라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시상식이 홍수를 이룬 상황에서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 셀러브리티들은 무척 바쁠 수밖에 없다. 레드카펫에서 다른 이들보다 돋보이려면 완벽한 스타일링을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명 드레스 숍은 몇 년 전부터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이고, 독특하고 파격적인 드레스를 공수하기 위해 해당 스타일리스트가 해외에 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가운데 여배우 간 노출 전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부각하는 드레스로 언론과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단숨에 섹시스타 이미지를 얻는다. 신인급 배우가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여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다.
섹시한 레드카펫 룩으로 눈길을 끈 스타는 고은아다. 데뷔 당시 김희선을 닮은 외모로 주목 받은 그녀는 한 행사장에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어린 김혜수’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18일 개최된 이천춘사대상영화제 시상식에서는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블랙 홀터넥 드레스를 입었다. 몸매의 굴곡을 그대로 살린 스타일의 드레스에는 배 윗부분까지 깊게 트임이 있어 가슴 부분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이채영 역시 노출 있는 드레스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 배우다. 지난해 SK 와이번스걸로 데뷔했고, 몇 개의 작품에 출연한 경력이 전부인 신인이지만 과감한 레드카펫 스타일로 많은 남성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10일 KBS홀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10' 시상식에도 화이트 미니드레스로 대담한 노출을 감행한 바 있다. 상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드레스를 입어 풍만한 가슴라인을 뽐냈고 해당 사진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런가 하면 오랜 공백을 깨고 나타난 스타가 레드카펫 드레스로 다시금 이슈를 모으기도 한다. 김소연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역 출신으로 한동안 공식석상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그녀는 2007년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개막식에서 가슴선이 아찔하게 파인 화이트 롱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깔끔한 커트 머리에 강렬한 레드 컬러 롱 드레스를 매치해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드레스는 전체적으로 몸에 피트 되는 스타일로 가슴 부분에만 구멍을 내 곡선미를 살렸다.
이외에도 다양한 스타들이 파격적인 레드카펫 룩을 선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레드카펫 패션을 보는 재미가 시상식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파격 노출이 계속되면서 눈살 찌푸려지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노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야한 드레스를 입는 여배우가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인지도 없는 신인 배우들의 경우 몸매가 훤히 보이는 드레스로 상황을 타개해 보려 한다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다. 당장 언론과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좋지만 배우는 외모보다 연기로 승부해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곱씹어봐야 할 때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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