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예능을 통해 이름을 알린 ‘샛별’들이 속속 가요계로 진입하거나, 입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상당한 시청률과 관심을 받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잠깐이나마 얼굴을 비친 것은 꽤 큰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이같은 프리미엄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것인지도 관심사다.
가장 많은 ‘샛별’을 쏟아내고 있는 프로그램은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다. ‘남자의 하모니’ 편을 통해 수많은 신인가수들이 함께 호흡을 맞췄고,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이들의 가요계 ‘재입성’이 화제가 될 전망이다.

방송 초반 성대 결절 때문에 합창단에서 하차한 손안나는 최근 데뷔싱글 ‘5분만’을 발표했다. 방송에 그가 등장한 분량은 매우 적었지만 아직도 그의 이름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남격’이다. 비슷한 또래의 신인가수보다는 훨씬 유리한 스타트라인인 셈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솔로이스트 자리를 꿰차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선우는 유명 작곡가 이트라이브의 러브콜을 받고 10월 중 싱글 앨범을 낼 예정. KBS ‘연예가중계’의 리포터로 1년 활약한 것보다 ‘남자의 자격’에 몇 회 출연한 것이 훨씬 더 홍보효과가 좋았다는 그는 현재 일거수일투족,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기사화되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깁스를 한 다리로 열심히 대회 연습에 참가하고 있는 이슬도 조만간 걸그룹 멤버로 데뷔할 예정이다. 허니듀라는 여성 보컬그룹으로 데뷔했으나 큰 호응은 얻지 못했던 이슬에게 ‘남자의 자격’ 출연이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돼 줄지 기대를 모은다.
현재 시청률 10%를 훌쩍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엠넷 ‘슈퍼스타K 2’도 막강한 신인들을 다수 쏟아낼 전망이다. 이미 여러 가수와 프로듀서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계약 1순위’로 떠오른 장재인을 비롯해, 김지수, 존박, 허각 등 출연자들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대회가 끝나면 전속 계약 여부 등을 타진하려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가요제작자들도 상당수. 출연자들이 본선에 오르는데까지는 140여만명을 물리쳐야 했지만, 일단 스타덤에 오르면 가요제작자들이 출연자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같은 예능 출연이 음반의 성과를 장담해주지는 못한다. ‘남자의 자격’에 출연 중인 신인가수의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대형기획사가 아니면 홍보의 기회조차 잡기 힘든 상황에,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등에 업었다는 것은 상당히 유리한 출발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인지도가 높을 수록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데뷔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한번 ‘아니다’ 싶으면 다시 기회를 잡기 힘든 게, 이같은 예능 출연자들의 가수 데뷔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사진> 장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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