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시즌 첫 승이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따낸 승리이기에 의미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기대주 백정현(23)은 지난 21일 대구 LG전서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내며 구원승을 거뒀다.
5-2로 앞선 5회 1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선발 정인욱을 구원 등판한 백정현은 이병규(9번)와 박용택을 각각 2루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곧이어 6회 이병규(24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대타 정성훈과 조인성을 나란히 범타로 제압했다.
시즌 첫 승을 따낸 백정현은 "5회 1사 1,2루 위기에서 (정)인욱이를 위해 무실점으로 막아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는데 정규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정현은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두드러진 성장세 속에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소극적인 투구 탓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투수 최고참 정현욱(33)을 비롯한 선배 투수들은 백정현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또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뽐내는 '절친' 차우찬(23)까지 가세했다.
"현욱 선배님을 비롯해 (권)오준이형, (윤)성환이형, (배)영수형, (장)원삼이형, (안)지만이형이 '네 잠재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마운드 위에서 네 공을 믿고 던져라'고 격려해주셨다. 우찬이도 자기가 느낀 점을 내게 알려줬다.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데 아직까지 보답하지 못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그는 "선동렬 감독님께서도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계속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 그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며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 속에 보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노력했다. 기술 향상보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큰 도움이 됐다. 좌완 출신 김태한 코치님도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물어봤다. 백정현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오늘 경기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발탁된다면 다른 건 몰라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넘치는 투구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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