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추석 선물을 받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대만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두 명의 '해외파 에이스' 천웨인(25)과 귀홍치(29)가 빠졌다.
대만 야구 대표팀은 21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OSEN은 21일 대한 현지 야구 관계자를 통해 이메일로 대만 대표팀 24명의 명단을 입수했다.
당초 대만은 국내파 뿐 아니라 해외파를 총동원해 최강팀을 만들어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대표팀은 이미 아마추어 선수들 위주의 명단을 발표함에 따라 한국은 우승을 차지하는데 가장 큰 적수로 대만을 지목했다.

그러나 대만 야구협회는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좌완투수 천웨인(25)을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다. 여기에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특급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맹활약중인 궈홍치(29)도 빠졌다.
이들이 제외된 이유는 소속팀에서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천웨인은 주니치 에이스로 직구 최고 구속이 154km까지 나오는 등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특급 좌완 투수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평균 자책점 1위(1.54)에 빛나는 천웨인은 올 시즌도 일본 무대 데뷔 이래 첫 한 시즌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달리고 있다.
천웨인은 지난 21일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8이닝 4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13승(10패)째를 거뒀다. 조범현 감독도 "천웨인이 나오면 한 점 뽑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경계했다.
귀홍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이다. 지난 1999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귀홍치는 올 시즌 51경기에 등판해 3승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이 97마일(156km)이 나오고 각도 큰 슬라이더도 87마일(140km)까지 나온다. 55이닝 동안 피홈런은 단 1개 볼넷은 17개에 불과하고, 삼진은 63개나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볼을 뿌린다.
과거 대만프로야구팀에서 프런트로 활동했던 A씨는 21일 밤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천웨인과 궈홍치는 소속팀에서 허락하지 않아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며 "천웨인은 몇 주전 주니치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만 야구협회는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구원 투수 니푸터(28)도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다. 니푸터는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65를 기록 중이다.
대만 대표팀의 실력 있는 해외파 3인이 빠진 덕분에 한국은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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