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잠실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10-4 승리를 통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SK 와이번스는 사실상 올 시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주를 펼쳤다.
지난 시즌 19연승에 이어 개막 3연승으로 아시아 최다인 22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18번째 경기였던 4월 18일 문학 삼성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12-1의 대승을 거둬 시즌 5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승리를 거듭, 5월 4일 문학 넥센전까지 16연승을 내달리며 승승장구했다.
물론 시즌 후반 삼성의 맹추격 속에 선두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삼성은 6월 23일 잠실 두산전으로 시작해 7월 7일 문학 SK전까지 12연승을 기록했다. 덕분에 3위 자리도 위태로워 보였던 순위가 어느새 2위를 위협할 정도로 바뀌었다. 결국 7월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장원삼을 내세워 3-1로 승리, 두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후 삼성은 젊은 멤버들로 세대 교체에 성공한 팀답게 선두 SK를 압박했다.

SK도 후반기 들어 4연패, 6연패 등으로 좋지 않은 행보를 펼쳤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SK는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한 특유의 조직력과 응집력으로 맞서 극복해 나갔다. 특히 지난 19일 매직넘버 3개가 걸렸던 대구 삼성전에서는 '광저우 듀오' 김광현(7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과 송은범(1⅓이닝 무실점)으로 사실상 페넌트레이스 우승 문턱을 다졌다.
시즌 전 SK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윤길현, 채병룡이 군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에이스 김광현과 마무리 정대현, 스윙맨 전병두가 빠져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부실해 보였다. 여기에 다른 주축, 백업 멤버들도 수술과 부상 여파로 제대로 된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가 7연승을 달리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줬다. 부진한 글로버를 대신해 송은범이 선발 자리에서 버텨줬다. 이어 불펜은 정우람과 이승호가 정대현이 빠진 자리를 확실하게 메웠다.
여기에 고효준과 엄정욱은 선발과 중간 롱릴리프로서 제 임무를 확실히 소화해냈다.
특히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딛고 복귀한 포수 박경완의 존재는 이들 마운드에도 큰 파급 효과를 미치기에 충분했다.
또 이호준이 가세한 타선은 김강민, 박정권, 정근우, 최정이 여전한 기량을 뽐냈고 조동화, 임훈, 김연훈, 최윤석 등이 한층 성숙되면서 공수가 동시에 두터워졌다. 여기에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 박재홍과 김재현이라는 버팀목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KIA에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쳐야 했던 SK가 올 시즌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군림할 수 있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굴곡 심한 2010시즌 여정을 사실상 마친 SK는 남은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소화한 후 오는 10월 15일 개막되는 한국시리즈까지 휴식과 훈련을 통해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