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K 와이번스가 구단 사상 세 번째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며 2010시즌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이제 SK는 2000년대 후반 누구나 인정하는 최강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곧 김성근 감독의 능력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하루살이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SK는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자 김 감독은 빠르게 팀을 정비, 강도 높은 훈련에 나섰다. 특히 지난 2007시즌을 대비해 실시한 일본 난고 캠프를 떠올릴 정도 혹독한 지옥훈련으로 선수들을 무장시켰다.

시즌에 돌입해서는 변함없이 특타를 가동시켜 정신 무장과 함께 항상 선수들이 긴장 상태를 잃지 않도록 했다. 동시에 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력을 강조, 선수들이 지난 3년간 쌓은 기량을 유감없이 경기력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김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시즌 초반부터 독주를 거듭하며 SK를 통산 세 번째 정규시즌 정상에 올려 놓았다.
이제 김 감독에게 SK는 곧 금자탑 자체가 됐다. 1984년 OB 감독으로 첫 사령탑에 올랐던 김 감독은 지난 2007년 구단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섭렵, 개인적으로 16년차 감독 생활만에 처음으로 '우승 감독'의 영예를 안았다. '야신', '승부사'로 불리면서도 무관에 그쳤던 설움을 한 번에 날린 것이다.
이어 2008년 또 한 번 통합 우승으로 SK가 강팀이라는 인식을 심은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쳤지만 특유의 조직력과 끈질김을 가진 SK를 각인시켰다.
김 감독은 이제 19년차 감독으로서 4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SK를 이끌었다. 유일한 60대 후반 감독으로 50대 초반의 젊은 감독들과의 경쟁에서도 지지 않는 '절대 승부사'로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내년 시즌이면 1200승 도전에 나서는 김 감독의 금자탑이 SK의 성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해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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