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배우하면 기대하는 바가 있다. 흥행보증수표이자 충무로 티켓파워 배우들이다. 그들이 나오는 영화라면 관객들은 영화표 값을 흔쾌히 지불한다. 싱크로율 100%에 도전하며 관객을 사로잡는 배우는 누가 있을까.
가장 먼저 8,000원을 지불할 만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이는 설경구다. 설경구는 국내 유일의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에 두 번이나 출연한 배우다. 영화 ‘박하사탕’ 한 편으로 연기파 배우 대열에 합류한 설경구는 ‘오아시스’ ‘광복절특사’ ‘공공의 적’ 등을 거치면서 연기력과 흥행력을 함께 거머쥔 배우가 됐고, ‘실미도’와 ‘해운대’로 천만 배우가 됐다.
올 추석을 맞아 개봉한 영화 ‘해결사’ 역시 마찬가지. 전직 형사에서 흥신소 운영자로 전직한 강태식 역을 맡은 설경구는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해결사로 나섰다. 설경구는 생애 처음으로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기도 하고, 긴박감 넘치는 카체이싱을 선보이며 기존과는 다른 액션의 묘미를 살려냈다.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에서 그가 맡은 강철중이 그랬듯 영화 ‘해결사’에서 설경구는 우직한 모습에서 우러나오는 한국형 액션을 선보였다. 할리우드 영화, 혹은 홍콩 느와르에서 본 그야말로 ‘영화 속’ 액션이 아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통하는 액션 한방으로 그는 ‘설경구 식’ 한국 액션을 만들어냈다.
‘코믹왕’ 김수로나 임창정도 한국식 코믹영화에 적역이다. 수없이 많은 조연 생활을 거쳐 주연배우자리에 이름을 올린 김수로는 TV드라마를 통해서든 예능을 통해서든 그 만이 할 수 있는 코믹의 영역을 넓혔다.
올해 초 방영됐던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그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을 책임지는 변호사로 출연했다. 그는 극 중 한없이 진지했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코믹을 기대케하는, 존재 자체만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해피바이러스를 뽐냈다. 이것은 추석 개봉한 ‘퀴즈왕’에서도 마찬가지다.
임창정 역시 코믹영화하면 떠오르는 배우다. ‘색즉시공’을 통해 다져진 코믹 연기는 ‘시실리 2km’ ‘1번가의 기적’ ‘청담보살’ ‘스카우트’ 등의 영화를 통해 완성됐다. 관객들은 임창정의 코믹 영화라면 거부감없이 영화표 값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악역하면 떠오르는 누군가도 있다. ‘올드보이’ 속 유지태, ‘추격자’의 하정우가 그렇다. 악역보다 더 많은 로맨스 영화에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 유지태지만, ‘올드보이’에서 감정이 없는 생명체(?)가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는 관객들은 허다하다. 이는 개봉을 앞둔 ‘심야의 FM’에서 그가 살인마로 출연한다는 자체만으로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하정우 역시 ‘한국 영화에서 하정우 만큼 임팩트있는 살인마를 찾을 수 없다’는 말처럼 출연자체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추격자’의 드림팀인 나홍진 감독과 김윤석, 하정우가 출연하는 영화 ‘황해’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아니, 어쩌면 그가 해왔던 영화들의 연장선상에서 하정우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할 것이다.
이처럼 한국 영화계에서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이들 배우들이 있기에, 관객들 역시 흔쾌히 영화표 값을 지불하는 것 일게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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