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영원한 국민타자' 이승엽(34)과 국제 전화가 닿았다. 라쿠텐 2군과의 원정 경기에 참가 중인 이승엽은 기자에게 밝은 목소리로 "추석 연휴 잘 보내라"는 안부 인사를 건넸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이승엽은 요미우리 2군에서 코치 연수 중인 김현욱(40) 전 삼성 코치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은 1999년부터 5년간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했던 주역이기도 하다.
김 전 코치는 이승엽의 경북고 6년 선배. 이승엽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 속에 최고의 미들맨으로 군림했던 김 전 코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면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라고 표현한다. 일본 프로야구의 선진 트레이닝 기법을 배우기 위해 지도자 연수를 떠난 김 전 코치는 이승엽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승엽 역시 "현욱이형과 함께 생활하며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승엽은 "현욱이형이 선배로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타국에서 동문 선배가 있다는 건 큰 힘이 된다"며 "현욱이형도 함께 운동하며 완전 몸짱이 됐다. 당장 현역에 복귀해도 될 정도"라고 껄껄 웃었다.
이승엽은 19일 세이부 2군과의 경기에서 연타석 아치를 터트리며 11-5 쾌승을 이끌었다. 정규 시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서서히 방망이를 예열하며 가을 야구를 기약하고 있다. 이승엽은 김 전 코치같은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에 한층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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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엽-김현욱 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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