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1차전] '박경완 결승타' SK, 2년 만에 KS 직행 티켓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9.22 17: 11

팀을 지킨 명 안방마님은 결정적인 순간 위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SK 와이번스가 6회 박경완의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5점을 집중시키며 두산 베어스를 격파함과 동시에 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SK는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서 6회서만 박경완의 결승타를 포함, 5점을 내리 올리는 집중력을 앞세워 10-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전적 81승 2무 45패를 기록하며 지난해 KIA에 내준 페넌트레이스 우승 깃발을 되찾은 동시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반면 3위(72승 3무 55패) 두산은 안방에서 원정팀에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정 장면을 헌납하는 굴욕을 맛보고 말았다. 최근 3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으며 '맛보기 등판' 차원에서 선발로 나선 켈빈 히메네스의 구위와 투구 내용이 평소에 비해 좋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1패 이상의 파급효과였다.
 
1회말 두산은 오재원의 2루수 키를 넘는 우전안타와 민병헌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4번 타자 김현수는 상대 선발 카도쿠라 겐과 7구까지 가는 끝에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130km)을 당겨 우측 담장을 넘는 선제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3-0 두산의 리드.
 
2회초 SK는 선두타자 이호준의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하며 적지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좀 더 일찍 확정짓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20일 이상 실전에 등판하지 못했던 두산 선발 히메네스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143km)를 밀어친 이호준의 힘을 알 수 있던 순간이다.
 
3회초 SK는 나주환의 우전 안타와 정근우의 1루수 맞고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박재상의 짧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가 하나 쌓였으나 뒤를 이은 박정권은 바뀐 투수 레스 왈론드의 공을 놓치지 않고 당겼다.
 
이는 우익수 쪽에 떨어지는 적절한 2타점 동점 적시타. 3-3으로 동점을 이룬 SK는 5회초 정근우-박재상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맞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인해 동점으로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회에 찾아온 찬스. SK는 놓치지 않았다. 김재현의 볼넷과 김강민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SK는 박경완의 좌중간 적시타와 나주환의 1타점 좌전 안타로 5-3 리드를 잡은 뒤 정근우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로 7-3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박정권마저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8-3, SK의 승리와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다.
 
두산은 8회말 최승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으나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 SK는 9회초 조동화의 기습번트에 상대 내야진 실책까지 편승하며 9점 째를 뽑은 뒤 김재현의 우전 적시타로 10점 째 획득에 성공했다.
 
선발 카도쿠라를 구원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SK 좌완 이승호(37번)는 2⅔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만을 내주는 쾌투를 선보이며 시즌 2승(무패)째를 거뒀다. LG시절이던 2003년 11승을 거둔 후 부상 등으로 인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이적 설움을 겪었던 이승호는 이날 활약을 통해 한국시리즈에서 히든카드로서의 활약 또한 기대하게 했다.
 
포수 박경완은 천금 같은 결승타를 때려내며 맏형다운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다.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정권은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가을 사나이의 활약을 예고했다.
 
반면 두산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선 고창성은 ⅔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되었다.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는 1회 선제 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커리어하이 타이기록(23홈런)을 세우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다.
 
양 팀은 곧바로 이어지는 더블헤더 2차전에 각각 이원재(두산)와 이승호(SK, 20번)를 선발로 내세운다.
 
farinelli@osen.co.kr 
 
<사진>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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