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SK라는 것을 입증했다".
한가위 최고의 선물이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김성근(68) SK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목소리 만큼은 여전히 차분했다.
김 감독이 이끈 SK는 추석날인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4로 승리, 1개 남아 있던 매직넘버를 지우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후 2년만의 감격이다.

이에 김 감독은 경기 후 "어렵게 끝을 냈다. 3년 동안 해놓은 것이 있어 버텼다"면서 "삼성에 몇번이나 분위기를 넘길 뻔 했지만 끈질기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그것이 SK의 장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 감독은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4-0으로 앞서다 역전패하고 16일 잠실 LG전에서 비겨 매직넘버 6에서 전혀 줄이지 못한 데 대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 때 삼성에게 분위기가 넘어갈 줄 알았다"면서 "선수들이 잘해줘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투수가 없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감독은 "이런 것만 봐도 SK란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개인의 힘이 아닌 조직의 힘을 보여줬다. 힘들 때는 베테랑들이 잘해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김 감독은 남은 경기 운영에 대해 "그대로 진행하겠다"면서 "부상자들을 조절해가면서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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