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드라마의 연출은 실패로 끝났다. 한 골 차이로 수원 삼성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고 성남 일화는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잔디 전쟁’으로 관심을 모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의 승자는 성남이었다.
성남은 22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0-2로 완패했지만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 4-3으로 앞서 준결승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로써 성남은 23일 새벽 열릴 전북 현대와 알 샤밥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선제골만 이른 시점에 터진다면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던 윤성효 감독의 전략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한 판 승부였다. 수원은 전반 31분 염기훈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13분 이상호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면서 기적을 꿈꿨다. 그러나 성남이 단단한 수비로 돌아서면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수원은 공수에 변화를 주면서 다득점을 노렸다. 리웨이펑을 공격으로 올리는 3-4-3 시스템으로 성남을 압박한 것. 전반 15분 백지훈의 부상이라는 악재도 수원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염기훈이 날카로운 왼발로 수비벽을 넘기는 선제골로 연결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성남도 몰리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들어 수원은 마르시오를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마르시오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후반 13분 마르시오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이상호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성남의 수비는 더 이상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르시오가 감각적인 돌파에 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수비를 흔들었지만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의 마지막 찬스는 종료 직전 코너킥. 그러나 다카하라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면서 수원의 역전극은 실패로 끝났고 성남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 22일 전적
■ 수원
수원 삼성 2 (1-0 1-0) 성남 일화
△득점= 전 31 염기훈(수원) 후 13 이상호(수원)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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