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내내 긴장되는 마음에 떨렸습니다”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성남이 22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0-2로 패했지만 1, 2차전 합계에서 4-3으로 간신히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날 성남은 수원의 공세에 휘둘리면서 전반 31분 염기훈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더니 후반 13분 이상호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르시오를 막지 못하면서 역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습니다. 90분 내내 긴장하는 마음에 떨렸습니다”면서 “수원이 2-0으로 쫓아올 때 잘못하면 탈락하겠구나 싶은 마음과 조금만 침착하면 살아날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혼재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수원전 패배가 큰 교훈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패배의 원인이 방심에 있다는 생각에서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 자신이 교훈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런 경험을 쌓지 못했다면 준결승에서 같은 실수를 범했을 것이다.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적인 목표는 16강이었다. 그러나 이제 준결승에 올랐으니 한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 우리도 포항처럼 아시아 정상에 올라 아시아 최강 국가라는 사실을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남은 23일 새벽 열릴 전북 현대와 알 샤밥의 8강전 승자와 10월 6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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