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닉'이대형, 도루왕 4연패가 보인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23 08: 10

'슈퍼소닉' 이대형(27, LG 트윈스)이 거침 없는 질주를 거듭하며 연신 베이스를 훔쳤다. 이대형이 도루왕 타이틀을 놓고 시즌 막판 급피치를 올리며 1위(61개) 김주찬(29, 롯데 자이언츠)에 1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9년 만에 4년 연속 도루왕 등극도 머지 않았다.
이대형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베이스를 3차례나 훔치며 시즌 60호 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이대형은 1회초부터 발에 시동을 걸었다. 볼넷으로 출루한 이대형은 2루 도루를 감행, 성공했다. 이어 내친김에 3루 도루까지 시도했으나 태그 아웃 됐다.
 

시동이 걸린 이대형은 7회초에는 1사후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 통산 300도루를 달성했다. 이어 8회초 공격선 볼넷으로 나가 2루 대주자 이학준과 함께 더블 스틸에 성공, 3년 연속 60도루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로써 이대형은 프로야구 6번째로 개인 통산 300도루를 돌파한 데 이어 3년 연속 60도루를 기록하며 '대도'의 진가를 발휘했다. 김주찬은 이날 경기가 없어 이대형이 훔치는 모습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 누가 '대도'로 등극할 수 있을까.
23일 현재 이대형은 4경기, 김주찬은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대형의 타격 컨디션이 완전히 살아난 만큼 김주찬보다 이대형이 도루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형 4경기, 김주찬은 2경기 남아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기회가 얼마만큼 남았냐는 것이다. 이대형의 소속팀 LG는 23일 현재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4경기라면 이대형은 적게는 12타석, 많게는 20타석의 기회가 생긴다. 반면 김주찬은 2경기밖에 안 남았다. 이럴 경우 최소 6타석, 최대 10타석 정도가 김주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베이스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루에 나갈 경우, 2루, 연거푸 3루까지 도루를 시도할 수 있어 한 차례만 잘 나가도 단숨에 도루를 2개까지 추가할 수도 있다. 급한 마음에 홈스틸까지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무리다.
▲이대형, 최근 5경기 타율 3할6푼4리 도루도 7개
시즌 중반부터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 도루 1위 자리를 내줬던 이대형이 9월들어 타격감이 살아났다. 최근 5경기에서는 3할6푼4리(22타수 8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율이 높아졌다. 볼넷도 5개나 골라내며 출루율이 4할8푼2리에 달한다.
반면 김주찬은 7,8월 맹타를 휘두르며 도루도 24개나 추가하는 등 9월에도 12개를 더했다. 그러나 최근 5경기 타율이 2할5푼에 그치는 등 출루율도 2할9푼4리에 그치고 있다. 1루에 나가지 못한 만큼 도루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다.
만약 김주찬이 도루왕에 오를 경우 전준호(1995년) 이후 롯데 선수로는 15년만에 도루왕을 수상하게 되며, 이대형이 역전 1위를 하게 된다면 정수근(1998~2001년)에 이어 처음이자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4년 연속 타이틀 수상의 영예를 가져가게 된다.
두 선수 모두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다"고 욕심을 내고 있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 불꽃 튀는 '대도' 싸움이 정규 시즌 막판 또 다른 흥미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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