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1골-2도움' 맨유, 칼링컵 16강행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09.23 05: 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9)이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골-2도움'을 기록, 팀의 5-2 완승을 이끌었다.
맨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글랜포드 파크서 열린 스컨소프 유나이티드와 2010-2011 칼링컵 32강전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5골이라는 골폭풍을 이끌어내며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이날 비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맨유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함과 동시에 대승을 거두어 16강에 진출, 대회 3연패에 계속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전반전은 의외로 스컨소프가 주도권을 잡아 경기를 운영했다. 맨유의 공격에 수비적인 운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스컨소프는 맨유의 공격에 맞불작전으로 나섰다.
스컨소프의 거센 공격에 맨유 수비진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스컨소프 선수들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하며 맨유 골문을 노렸다.
스컨소프의 계속된 슈팅에 맨유는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18분 아크 정면에 있던 조쉬 라이트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패스를 재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가른 것. 스컨소프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결실을 낳는 순간이었다.
스컨소프의 선제골에 충격을 받은 맨유는 정신을 차리고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던 대런 깁슨이 동점골을 터트린 것. 깁슨은 옆에 수비수가 붙었음에도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맨유의 반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코너킥 상황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박지성이 박스 오른쪽으로 들어가 문전의 크리스 스몰링에게 크로스한 것. 스몰링은 빠르게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침착하게 오른발을 갖다대며 역전골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스컨소프는 동점골을 위해 중거리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맨유 골키퍼 토마스 쿠시착의 눈부신 선방에 계속 막혔다.
전반전이 스컨소프의 분위기였다면 후반전은 맨유의 것이었다. 맨유는 후반 3분 마이클 오웬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인 것. 오웬은 하프라인 근처부터 스컨소프 수비진을 돌파, 침착하게 마무리까지 하며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8분에는 박지성이 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코너킥 때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스컨소프가 추격의 의지를 잃게 하는 골이었다.
박지성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25분 하프라인 근처부터 드리블 돌파를 한 박지성이 아크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 이를 상대 골키퍼가 잡지 못하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웬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계속된 실점에도 불구하고 스컨소프는 기죽지 않고 오히려 만회골을 터트리기 위해 맨유를 거세게 몰아쳤다. 그 성과로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서 마르틴 울포드가 1골을 만회하며 2-5로 경기를 끝마쳤다.
한편, '1골-2도움'으로 맹활약을 선보인 박지성은 후반 28분 베베와 교체되어 나가며 주말에 있을 볼튼 원더러스전의 출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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