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이기려고 하다 삼성에 쫓긴 것 같다".
SK를 2년만에 다시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올려 놓은 김성근(68) 감독이 한 시즌 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정중한 사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SK는 더블헤더 2차전이 끝난 후 그라운드에서 간단하게 자축 행사를 가졌다. 김성근 감독을 헹가래 한 선수들은 우승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페넌트레이스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도 팬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숙소인 청담동 리베라 호텔로 이동한 선수단은 맥주세례를 통해 긴장감을 살짝 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신영철 SK 사장, 주장 김재현과 나란히 함께 선 김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순탄하게 오다가 삼성에 쫓겨 어려운 시기가 닥친 것에 대해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사과해야 할 것은 내가 너무 이기려고 초조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쫓긴 것 같다"고 미안해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울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부산에서 롯데에게 연패를 당하고 올라올 때 사직에서 인천까지 물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다"면서 "졌구나. 페넌트레이스를 놓쳤구나 싶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내가 잘못했구나. 감독으로서 자격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몰렸다"는 김 감독은 "여러분이 나를 다시 살려줬다.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시리즈 4승과 함께 아시아시리즈까지 석권해달라는 뜻에서 "앞으로 5승 남았다"고 말한 뒤 "오늘은 빨리 잊어버리고 다시 재정비해 다시 시작하자"고 격려했다.
SK의 강함을 '조직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힌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이 조직 속에서 뭘 해야 할지 알고 움직여줬다. 겉에서 보면 강한 전력이 아닌 것 같지만 뭉쳐서 힘을 비롯했다"면서 "선발을 다시 재정비하고 팀플레이에서 흐트러진 부분을 가다듬겠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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