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우열을 평하기 어렵다. 올 추석 극장가에서 '무적자'와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오차 범위 내 박스오피스 1,2위 선두 경쟁을 벌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추석 당일인 22일 하룻동안 송승헌 주진모 김강우 조선한 주연의 액션 누아르 '무적자'는 18만4000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불러모았고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는 17만3000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수도 '무적자' 76만6000명 VS '시라노' 74만4000명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상영관수는 '무적자'가 424개로 412개의 '시라노'보다 12개관 많지만 관객 동원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두 영화의 흥행 격차는 입소문이 영향을 끼칠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댓글이나 포탈 및 영화 전문사이트들의 네티즌 평점 등에서는 '시라노'가 훨씬 앞서가고 있다. 충무로 분위기도 '추격자' 이후 최근 수 년동안 한국영화 흥행의 키워드였던 액션과 스릴러가 이번 추석에는 코미디로 바뀔 것이라는 게 대세다.
이유는 단 하나, 영화 완성도다. 1980년대 아시아를 강타했던 홍콩 누아르의 대표작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가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평가를 듣는 반면에 시사회 전까지 별다른 화제를 모으지 못했던 '시라노'는 깔끔한 전개와 출연진 호연에 힘입어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지만 관객 선호도는 아직까지 엎치락 뒷치락 혼전을 계속하는 중이다. 지난 16일 추석 영화들의 개봉 첫 날에는'무적자’와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레지던트 이블4끝나지 않은 전쟁 3D’, '시라노'의 순서였지만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는 '시라노'가 1위에 오르며 역전극에 성공했다.
그러던 것이 추석연휴에 들어가서는 다시 간발의 찬로 '무적자'가 앞서며 접전 모드로 돌입한 것이다.
올 추석 '과속 스캔들'의 신화를 '시라노'가 다시 쓸지, 아니면 '무적자'가 '아저씨'의 전설을 이어 갈지에 영화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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