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결정지은 SK 와이번스 김성근(68) 감독이 모처럼만에 여유 있는 웃음을 지었다.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 지은 김성근 감독. 2차전까지 독식하며 올 시즌 129경기에서 82승 2무 45패로 1위를 결정지었다.
23일 문학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 모두 못난 감독 만나서 고생을 많이 했다"며 "막판에 힘들었는데 삼성전에서 이호준의 홈런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먼저 우승 소감을 묻자 김 감독은 "캠프 때부터 재활을 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재활의 해'였던 것 같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했지만 아직 받은 게 아무것도 없다"며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개개인보다 팀이 강해졌다는 증거"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우승을 하는데 가장 큰 고비로 김 감독은 지난 14,15일 사직 롯데 2연패를 꼬집었다. 김 감독은 "올해는 고비가 많았다. 8월과 9월이 힘들었다. 특히 사직에서 롯데에 2연패 했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뒤 "차 안에서 물도 마시지 않았다. 차 안에서 내가 감독 자격이 있나 싶었다. 투수를 너무 일찍 교체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후반기 중반, 즉 8월 중순부터 4번타자로 제 역할을 해준 이호준의 활약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호준은 2위 삼성과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던 지난 19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팀이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8회 승부를 결정지은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 감독도 "삼성전에서 이호준의 투런 홈런이 컸다"고 언급했다.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마음을 내비친 김성근 감독은 "시즌 끝나고 문학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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