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핸드볼에 푹 빠진 까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9.24 07: 16

"이보다 효과적인 훈련 방법은 없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 삼성)가 핸드볼 예찬론을 펼쳤다. 배영수는 경기 전 투수조 훈련이 끝난 뒤 핸드볼용 공을 챙겨 불펜으로 향한다. 그는 야구공 대신 핸드볼용 공을 던지며 감각을 익힌다. 지난 23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만난 배영수는 "핸드볼용 공을 던진지 한 달 정도 됐다. 중학교 3학년 때 쓰던 훈련 방법인데 이 공으로 던지면 릴리스 포인트, 팔스윙, 하체 밸런스 등 모든 부분이 좋아진다"고 귀띔했다.
야구공보다 커 팔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힘이 들어가면 날아가지 않는다는게 그의 설명. 무겁고 긴 방망이를 통해 헤드를 사용하는 요령을 키우는 것과 흡사하다. 배영수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릴리스 포인트가 뒤에 있었는데 이 훈련을 통해 공 한 두 개 정도 앞에 오게 됐고 원하는 방향으로 던질 수 있다. 그리고 어느 부위에서 힘이 들어가는지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 핸드볼용 공으로 훈련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껄껄 웃은 배영수는 "벼랑 끝에 서 있으면 이것저것 다 해보게 된다. 예전에도 이 훈련을 통해 좋아졌고 지금도 좋아지고 있다. 핸드볼용 공을 던질때마다 김태한 코치님께서 지켜보시는데 '많이 익숙해졌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배영수의 핸드볼 예찬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배드민턴 라켓을 통해 손목을 활용하는 방법을 터특하는 것처럼 야구공보다 크니까 중심을 오래 잡고 있어야 한다. 중심 이동이 빠르면 정확하게 날아가지 않는다"며 "오른쪽 다리에 중심을 실어 놓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고 전했다. 배영수는 핸드볼용 공을 가르키며 한 마디 던졌다. "5만원주고 샀는데 돈값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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