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속 200안타' 이치로, "쉬운 안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24 11: 24

"쉬운 안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보통 타자가 한 말이 아니다. 미국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37, 외야수)가 메이저리그 사상 첫 10년 연속 200안타라는 대기록 수립 후 이같이 밝혔다.
 

이치로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를 때려 시즌 통산 200안타를 달성했다. 
 
지난해 윌리 킬러(1894~1901년)의 8년 연속 200안타 기록을 넘어 역대 최다인 9년 연속 200안타 기록을 경신한 이치로는 올 시즌에도 200안타 기록을 넘어서며 피트 로즈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10차례 200안타를 넘긴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치로는 경기 후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매년 200안타를 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올 시즌에도 200안타를 치는 게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또 "200안타를 치고 나서 덕아웃을 쳐다봤는데 모두가 나를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보며 매우 기뻤다. 그래서 나도 기쁨을 표현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10년 연속 200안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처음 나온 대기록이다. 지난 10년 동안 이치로는 타율도 매년 3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0안타를 치는 데 최대 고비는 2005년이었다. 이치로는 그 해 206안타에 타율 3할3리를 기록했다.
이치로 역시 지난 10년을 돌이키며 "2001년 첫 시즌에 어느 누구도 내가 200안타 이상을 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2할6∼7푼에 180안타 정도만 쳤어도 모두가 잘했다고 말했을 것이다"며 "지난 10년 동안 쉬운 안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냥 주어진 것을 취하지 않았다"고 의미심장한 말로 대기록 달성의 소감을 함축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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