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동안 시골에 다녀온 이명준씨(43.남)에게는 고민이 하나 생겼다. 일흔을 넘긴 아버지 소변장애 문제가 꽤 심각했기 때문. 두 시간에 한 번 꼴로 화장실을 가는 것과 새벽 소변을 보기위해 두 세번 잠에서 깨는 아버지 모습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야기를 나눈 결과 해당 증상은 만성전립선염으로 이미 오래 전 시작됐으며 심각한 상태였다. 하지만 자식에게 부담되지 않을까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았던 것. 이씨는 집으로 돌아 온 후 아버지를 치료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처럼 병원가기가 쉽지 않은 노인 남성들에게 전립선염은 누구나 한번 쯤 걸릴만한 흔한 질환이다. 빈뇨, 잔뇨, 야간뇨, 회음부통증부터 증상이 심해질 경우 조루와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장애까지 동반하는 전립선염은 환자에게 육체적 고통 뿐 아니라 지속된 재발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준다. 더욱 큰 문제는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전립선염으로 고통을 받고 병원에 몇 차례 문을 두들였지만 호전되는 듯 하다 상태가 심각해지기를 반복하며 아예 치료를 포기한 채 평생 고통스럽게 지내는 노인들이 허다하다. 노인들의 치료가 더욱 어려운 것은 신체 전반적인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로 개선되기 어려우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과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전립선염 환자들이 한방치료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 만성전립선염의 한방 치료의 기본은 강력한 항염 효과와 배농작용을 돕는 인동초 꽃, 패장근, 소변기능을 강화시키는 포공영, 차전자 등 약재를 사용한 일중음이란 탕약이다.
탕약 치료를 통해 몸의 독소를 배출하고 항염작용으로 염증을 제거하여 농을 배출하면 소변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전립선 관련 신체 기관의 면역력이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한방 치료의 장점은 신체 기능이 정상을 되찾기 때문에 재발 확률이 크게 줄어들고 전립선 기능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온열찜질로 긴장된 회음부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을 줄이며 전립선 마사지로 배뇨증상을 개선시키면 더욱 치료에 효과적이다. 주기적인 골반체조나 좌욕 등도 좋다. 생활관리 또한 매우 중요한데 치료과정에서 음주를 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치료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위의 관심. 오랫동안 전립선염을 치료한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노인들의 경우 스스로 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가 중년층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 도중 포기를 많이 하게 된다. 특히 시골에 있는 노인들은 옆에서 관리해주는 이들이 없어 더욱 치료가 어렵다"며 질환 치료를 위해 자식들이 끊임없이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주위의 관심이 완치를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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