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 싸움' 김광현 뒤집기냐, 한화 저지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25 07: 37

순위를 떠나 대단히 흥미로운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 한화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1위와 8위라는 순위를 떠나 매우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SK 특급 에이스 김광현(22)이 선발등판하기 때문이다. 공동 다승왕을 확보한 가운데 단독 다승왕을 노리고 있는 김광현은 내친김에 탈삼진 타이틀 역전까지 노리고 있다. 탈삼진 1위는 한화 류현진으로 187개. 김광현은 178개로 9개 뒤져있는 2위인데 시즌 마지막 등판인 만큼 역전 기회는 이날밖에 없다.
류현진의 괴물 같은 시즌에 가려있어 그렇지 김광현의 2010년도 결코 만만치 않다. 김광현은 올해 30경기에서 17승6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평균자책점 2위에도 랭크돼 있다. 투구이닝도 186⅔이닝으로 류현진(192⅔이닝) 다음으로 많다. 퀄리티 스타트도 20차례 해냈는데 이 역시 류현진(23회) 다음. 1승 앞서고 있는 다승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류현진 뒤를 잇는다.

하지만 이날 등판 결과에 따라 역전 가능한 부분이 많다. 물론 평균자책점은 9이닝 완봉을 해도 역전이 안 된다. 하지만 탈삼진과 투구이닝은 역전극이 가능하다. 특히 두 선수 모두 영건답게 탈삼진 타이틀에 남다른 애착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2007·2009년 무려 3차례나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고, 김광현은 MVP에 올랐던 2008년 류현진을 2위로 밀어내고 탈삼진왕을 차지한 전례가 있다.
김광현이 탈삼진왕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갯수는 9개. 공동 1위를 확보할 수 있는 숫자다. 올해 김광현은 한 경기 탈삼진 9개 이상을 5차례나 작성했다. 한 경기 10탈삼진도 두 차례 있었다. 그러나 한화를 상대로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69로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최다 탈삼진은 5개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전 9이닝당 탈삼진이 6.41개인데 이는 김광현이 상대한 7개 팀 중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한화는 올해 131경기에서 927개의 삼진을 당했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팀이다. 그러나 유독 김광현을 상대로는 삼진을 가장 적게 당했다. 지난 9일 대전경기에서 한화는 선발 훌리오 데폴라의 호투를 앞세워 김광현의 17승 도전을 물거품으로 만든 바 있다. 당시까지 류현진은 16승으로 공동 다승왕이었다. 그렇다면 탈삼진 타이틀이 걸린 최종 맞대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류현진은 "광현이가 잘하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초연한 자세다.
김광현의 뒤집기냐 아니면 한화의 저지냐. 흥미로운 대결이 아닐 수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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