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VS 김주찬, '3.20초 전쟁' 최종 승자는?
누구의 발이 더 빠를까. 누가 더 많이 훔칠까. LG 트윈스 '슈퍼소닉' 이대형(27)과 롯데 자이언츠 김주찬(29)이 올 시즌 도루왕 타이틀을 놓고 최후의 '대도대결'을 남겨 놓고 있다.
운명의 25일. 이대형은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번타자 중견수로, 김주찬은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1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다.

25일 현재 도루 타이틀 부문에서는 이대형이 63개로 1위를, 김주찬이 1개 뒤진 62개로 2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이대형은 내일 삼성전 한 경기가 더 남아있고, 김주찬은 오늘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일단 이대형과 김주찬의 첫 번째 특명은 '3.20초'안에 베이스를 훔치는 것이다.
보통 1루에 있는 주자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얼마 안에 2루 베이스에 안착해야 할까. 보통 투수의 셋 포지션 시간은 1.20∼1.35초 정도 걸린다. 포수의 2루 송구는 1.90∼2.20초가 소요된다. 즉, 보통 투수의 손에서 떠난 공이 포수를 거쳐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수비수까지 3.10∼3.55초까지 나온다.
이대형은 24일 문학 SK전 1루에서 2루로 도루를 시도할 때 1회와 2회 도루를 성공할 때 2루까지 걸린 시간이 3.15초였다. 반면 SK 포수 정상호의 송구는 1.82초를 기록했지만 부정확했다. 이대형이 2루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할 때는 3.04초로 더 빨랐지만 정상호의 송구는 1.74초가 걸렸고 자동 태그가 될 정도로 정확하게 오면서 아웃됐다.
김주찬은 사직 삼성전 1루에서 2루로 뛰는데 3.20초가 걸렸다. 반면 삼성 포수 진갑용의 송구는 2.19초가 걸렸고 원바운드로 되면서 김주찬은 2루에서 여유있게 살았다. 김주찬 역시 2루에서 3루 도루를 할 때는 리드폭을 더 넓힌 만큼 3.10초 안에 들어온다. 그러나 상대 포수 송구가 그만큼 빨라지고 정확도도 높아진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대형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삼성 주전 포수 진갑용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송구 속도 및 정확성에서 떨어져 이대형에게는 유리한 점이다.
반면 김주찬은 넥센을 상대로 8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상대 포수 강귀태와 허준의 2루 송구 능력이 조금은 떨어진 만큼 1루에 나가면 무조건 뛸 가능성이 높다. 김주찬은 더군다나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조금의 여유조차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지켜볼 때 이대형이 '대도왕'에 오를 가능성이 김주찬보다는 조금 더 높아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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