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오디션이으로 거듭나고 있는 Mnet '슈퍼스타K2'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의 주인공으로 존박을 꼽을 수 있다.
24일 오후 11시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슈퍼스타K 2'의 두 번째 본선 무대에서 여덟 명의 후보자들은 가수 이문세의 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라,는 미션을 받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존박은 지난 주와 100% 다른 평가를 받았다. 이효리의 '텐 미닛'을 편곡해 부른 지난 주에는 음폭이 좁고 한계가 보인다, 는 부정적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날 무대는 최고점을 받아 슈퍼세이브 제도의 수혜를 받은 허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만들며 호평 일색이었다.

무엇보다도 선곡의 힘이 컸다. 존박이 부른 노래는 이문세의 '빗 속에서. 존박은 "미국에서 부르던 창법으로 블루스와 소울의 느낌을 따라 준비했다"고 말했다.
존박의 노래는 무대 이틀 전 이문세의 권유로 급하게 바꾼 곡이다. 이문세는 나중에 이를 두고 "나한테 고마워하라"고 말하며 노래를 훌륭히 소화한 존박을 대견해했다.
존박의 매력적인 중저음은 이 노래에서 힘을 얻었다. '텐 미닛'에서 존박의 중저음이 힘과 느낌을 잃어버린 듯 했다면, '빗 속에서'는 존박과 가장 잘 맞는 노래로, 곡을 끌고 나가는 호흡과 감성이 자연스럽고 완벽했다. 이승철은 "지금까지의 존박 중 오늘이 가장 잘했다. 곡도 잘 맞고 호흡법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칭찬했다. 단점은 발음 등이 외국 사람이 노래하는 느낌이라 애절함이 잘 와 닿지 않았다는 것.
윤종신은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이 사람이 음악성이 있다는 것을 들으면서 느낀다"며 "이런 무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각 무대마다 마치 안배를 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놀랍다. 지난 주에 음폭이 좁다고 지적했는데, 넓지 않아도 음악을 잘 할 수 있다는 실례를 보여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장재인을 긴장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만의 감탄사도 덧붙였다.
존박은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으로 심사위원들을 실망시키다가도, 다음 무대에서는 자신만의 진정성으로 다시금 저력을 보여주는 후보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가까스로 톱 11에 접근했지만, 절친이자 경쟁자 허각과의 듀엣 라이벌 대결에서는 도리어 그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대감과 실망감이 오고가고 한계와 가능성이 교차한다.
한 눈에 돋보이는 훤칠한 외모로 인해 '조금만 가다듬으면 가수로 바로 나와도 손색이 없는 후보'란 반응도 얻고 있다. 특히 여성 지지자들의 힘이 커 2차 온라인투표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네티즌을 사로잡은 존박은 심사위원들도 아직까지 종잡을 수 없는 변화무쌍한 후보다. 하지만 발전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눈에 보인다. 그의 드라마틱한 반전이 프로그램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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