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김수완, "올해 운이 많이 따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25 14: 24

"색다른 기분이네요".
롯데 '신데렐라' 김수완(21)이 오랜만에 2군 무대에 등장했다. 김수완은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경기에 구원으로 등판했다. 지난 6월19일 1군에 등록된 후 줄곧 1군에서 활약한 김수완은 지난 19일 장원준과 함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이날 등판한 김수완은 그러나 김회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는 등 2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김수완이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지난 6월14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였다. 이날 김수완은 지난 6월18일 넥센전 이후 3개월여 만에 2군 마운드에 올랐다. "오랜만에 2군에서 던졌는데 정말 색다른 기분"이라며 웃어보였다. 부진이 아니라 포스트시즌 대비 차원에서 다시 찾은 2군인 만큼 마음의 짐은 적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얼마나 잘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수완은 "좋지 않았던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힘쓰고 있다. 많이 맞았지만 경기 막바지에 투구 밸런스가 좋아진 느낌이었고 앞으로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 대해 "보직은 중요하지 않다.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최대한 안 맞도록 하겠다. 큰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내게 있어 큰 영광이다. 아직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며 첫 가을잔치를 앞둔 설렘과 각오를 나타냈다.
올해 김수완은 그야말로 신데렐라였다. 무명이었지만 우연히 TV 생중계된 2군 경기를 통해 로이스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합류한 1군 무대에서 4이닝 8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올해 13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96. 
 
올 한해를 되돌아본 김수완은 "올해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운이 참 많이 따른 것 같다. 운 좋게 TV 중계를 통해 1군으로 올라갔고, 마침 선발진이 부상이라 운좋게 기회가 많이 왔다. 지금도 내가 잘 던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직 모자란 점이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운이 좋을 뿐"이라며 겸손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대한 각오는 남다르다. 특히 맞상대인 두산을 상대로 2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1.59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김수완은 "아무래도 성적이 좋은 만큼 두산을 상대로는 자신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른 만큼 남은 기간 최대한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려 점수를 주지 않는 피칭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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