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2)이 끝내 탈삼진 뒤집기에 실패했다.
김광현은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탈삼진 5개를 추가했지만 1위 류현진(한화)를 뒤집기에는 단 4개가 부족했다. 류현진 187개, 김광현 183개로 2010시즌 탈삼진 레이스가 마감됐다. 시즌 막판 맹렬한 추격을 벌였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의 탈삼진 갯수는 178개. 류현진보다 9개나 뒤져있었다. 하지만 올해 9탈삼진 경기를 5차례나 한 바 있기에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었다. 이에 부응하듯 김광현은 1회 선두타자 정원석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3번 김태완과 4번 최진행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특히 김태완을 3구 스탠딩 삼진으로 잡을 정도로 자신감있는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2·3회에 삼진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4회 장성호를 140km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탈삼진 행진에 다시 시동을 건 김광현은 5회 이대수와 오선진을 각각 138km 슬라이더와 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아내며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5회까지 5탈삼진으로 매이닝당 한 개꼴로 삼진을 탈취했다. 그러나 잡힐듯 말듯 류현진과의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6회 김광현은 3명의 타자를 삼자범퇴를 처리했지만, 모두 3구 이내에서 타격이 이뤄져 삼진 잡을 기회가 없었다. 7회에는 최진행과 장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다. 1사 2·3루에서 이대수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아깝게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이 나오면서 볼넷을 준 것이 뼈아팠다. 이후 신경현에게 느린 땅볼을 맞아 동점을 허용한 뒤 오선진에게 역전타를 내줬다. 8회에는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연속타를 맞았다.
탈삼진은 커녕 승리마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비록 김광현은 탈삼진 뒤집기에 실패하고 승리마저 놓쳤지만, 7이닝을 소화해 193⅔이닝으로 류현진(192⅔이닝)을 제치고 시즌 최다 투구이닝이라는 값진 성적표를 받았다. 또한 다승 1위를 확보한 가운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위라는 호성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게다가 김광현에게는 한국시리즈라는 또 하나의 큰 무대까지 남아있다.
한편, 한화 타자들의 저지로 탈삼진 1위를 수성한 류현진은 2006·2007·2009년 이후 4번째 탈삼진왕을 차지했다. 데뷔 후 5년간 4번째 탈삼진왕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닥터K' 명성을 재확인했다. 류현진은 비록 다승왕을 놓쳤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이라는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최고투수 체면을 세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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