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극 주인공' 최진행, "삼진 의식하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25 20: 00

"삼진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한화 4번 타자 최진행(25)이 에이스의 탈삼진 1위 수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진행은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쐐기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1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4번 타자다운 면모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7회 선두타자로 나온 최진행은 김광현의 4구째 몸쪽 148km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역전극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3-1 역전에 성공한 8회 무사 2루에서도 김광현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며 마운드에서 강판시켰다. 이로써 김광현의 탈삼진 뒤집기도 실패했다. 1위 류현진 187개, 2위 김광현 183개로 최종 마감됐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최진행은 "전날 대전에서 훈련을 끝낸 뒤 (류)현진이가 '삼진 먹으면 벌금내야 한다'며 농담식으로 말했다"며 "경기 들어가서는 삼진을 당하는 것에 의식하지 않았다. 삼진을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벤치에서도 맞히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주문했다"며 삼진에 얽힌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이날 최진행은 삼진 2개를 당했지만 그보다 값진 안타 2개를 쳤다.
최진행은 "올해 한대화 감독님께서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믿어주고 경기에 내보내주셨다. 덕분에 여유가 생기면서 실력을 보여드리지 않았나 싶다"며 "장종훈 타격코치님께서도 매일 신경 써 주신다. 타격 밸런스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바로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서 믿음과 정성을 보낸 감독과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이어 최진행은 자신의 약점에 대해 "나쁜 공에 방망이가 많이 나갔다. 또 투스트라이크 이후 어려운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내일이면 시즌이 끝나는데 캠프 때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든든한 4번 타자' 최진행이 있기에 한화의 미래도 결코 어둡지 않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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