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2진으로 구성된 일본을 이기고 3위를 차지하며 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한국은 25일 저녁 중국 타이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3, 4위전에서 일본을 맞아 김연경과 양효진 한유미 삼각편대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7) 승리를 거뒀다.

아시아 최강 중국과 난적 태국에 연거푸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한국은 마지막 상대 일본을 승리함으로써 망신살은 간신히 면했다.
준결승에서 아시아 챔피언 태국에 세트 스코어 2-3(25-27 25-22 18-25 25-20 11-15)으로 분패하며 발목을 잡혔던 한국은 이날 경기서도 시작이 좋지 못했다. 김연경 양효진 한유미 등 주전을 총출동시키며 자존심 회복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2진급으로 구성된 일본을 맞아 서브 리시브와 수비 불안으로 1, 2세트 접전을 연출했다.
한국은 첫 세트부터 일본의 거센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6 상황에서 주전 공격수 오미에게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허용한 데 이어 한유미의 범실이 겹치며 23-21로 쫓겼던 한국은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과 한송이의 오픈 공격이 통하면서 간신히 25-22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16-15까지 팽팽하게 흐르던 경기는 한송이 한유미 자매의 활약으로 20점을에 선착했지만 범실이 잇달으며 24-23으로 쫓겼다. 빠른 일본의 공격에 헤매던 한국은 김연경의 중앙 후위공격이 네트에 꽂히면서 25-23으로 2세트를 승리했다.
1, 2세트를 힘겹게 승리한 한국은 3세트 들어서 비로소 일본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심리적인 위축이 풀린 한국은 거세게 일본을 몰아붙였다.
한송이 오픈공격과 양효진 개인 시간차와 일본의 공격 범실로 시작부터 8-2로 달아나는데 성공한 한국은 한유미와 김연경 쌍포를 앞세워 일본을 유린했고, 마지막 김연경의 공격이 내리 꽂히면서 25-7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scrapper@osen.co.kr
<사진> AV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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