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고민거리 '데폴라 재계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26 07: 58

[OSEN=이상학기자] "고민거리가 생겼어".
시즌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한화에게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외국인 투수 훌리오 데폴라(28) 때문이다. 9월부터 불꽃투를 펼치며 고춧가루 부대의 선봉장으로 자리잡았다. 9월 4경기에서 승없이 1패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1.37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짠물피칭을 펼치고 있다. 당초 재계약이 힘들 것으로 보였으나 워낙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어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커지게 된 것이다.
한대화 감독은 "안 그래도 머리가 복잡한데 고민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며 데폴라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한 감독은 "공 자체만 놓고 보면 좋지만 들쭉날쭉한 게 아쉽다"면서도 "초반에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 딴 것도 있었다. 보직이동도 많았었다. 원래 처음에는 선발을 시킬 생각이었는데 양훈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마무리로 기용해야 했다"며 데폴라의 공도 인정했다.

성준 투수코치도 "이제 국내무대에 적응하게 되면서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다"며 "재계약에 관한 건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지만 아무래도 고민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피칭을 감상한다고 하던 성 코치는 "데폴라 때문에 지금 감상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며 농을 던졌다. 그만큼 데폴라의 갑작스런 활약으로 생각해야 될 게 더 많아진 것이다.
데폴라는 지난 25일 문학 SK전에서도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따냈다. 이날 등판이 올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데폴라의 시즌 최종 성적은 41경기 6승12패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58. 평균자책점이 조금 높지만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팀을 위해 '마당쇠'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고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데폴라 본인도 재계약에 대해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재계약해서 내년에도 꼭 한화에서 다시 뛰고 싶다"는 것이 데폴라의 말이다. 한 감독은 "요즘 보면 여기저기 인사도 참 잘하고 다니더라"며 웃었다. 바야흐로 재계약의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 외국인선수 재계약은 오는 11월25일까지 통보해야 한다. 과연 데폴라가 시즌 막판 맹활약을 발판삼아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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