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주세요', 1위인데도 웃질 못한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9.26 08: 51

KBS 2TV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이하 결혼해)가 좀처럼 흥행 가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6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결혼해주세요'는 전국기준 24.0%의 시청률을 기록, 이날 방송된 모든 드라마들을 제치고 주말극 1위를 지켰다. 뒤를 이어 SBS '이웃집 웬수'(21.7%), '인생은 아름다워'(21.3%), MBC '글로리아'(9.3%)가 따라 붙고 있다.
1위는 1위인데 제작진이나 방송사 입장에서는 웃음이 나질 않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첫 방송을 내보낸 후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시청률이 20%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토요일과 일요일, 격차가 너무 심하다. 일요일 방송분은 20%대 중반을 넘기기도 하지만 토요일 방송분은 20%초반 대에 머무는 수준이다. '이웃집 웬수'나 '인생은 아름다워'의 맹추격도 부담스럽다.

전작인 '수상한 삼형제'는 막장 논란으로 온갖 욕을 먹었지만 '시청률 효자' 노릇은 톡톡히 했다. 방송 한 달여 만에 시청률 30%대에 첫 진입하더니 욕먹을수록 시청률은 오르는 기현상(?)을 낳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혼해주세요'는 방송한지 3달이 넘도록 특별한 흥행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30%는커녕 시청률 10%대를 벗어난 지도 얼마 되질 않으니 KBS 주말극 치고는 형편없는 성적이다.
동시간대 경쟁작 '글로리아'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도 '결혼해주세요'가 대박을 치지 못하는 것은 '특별한 매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톱스타급 배우도 없거니와 스토리 역시 별 흥미를 주지 못한다. 훈훈한 가족극도 아니고 철저한 막장도 아닌, 맹탕 스토리가 지루함을 안기고 있는 것. 막장이라야 사랑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극중 몇몇 캐릭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자극적인 재미도 감동도 없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평가이기도 하다.
KBS는 주말극, 연속극에 강한 강점을 갖고 흥행 신화를 이어왔다. 가까운 예만 들더라도 '수상한 삼형제', '솔약국집 아들들'이 모두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대박을 쳤다. 과거에도 많은 국민 드라마를 배출하며 주말 저녁, 안방극장을 들끓게 했던 전례가 있다. 그러나 '결혼해주세요'가 과연 그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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