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이승엽(34)의 거취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관심의 대상. 일본의 한 언론이 이승엽의 야쿠르트행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25일 '리얼스포츠' 인터넷판은 '신생 야쿠르트가 노리는 이승엽 획득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았다. 야구관계자가 "야쿠르트가 이승엽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언급, 사령탑이 새롭게 결정된 야쿠르트로의 이적 가능성을 설명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요미우리가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 '거인건강미'에 이승엽의 상황을 빗댄 것이다. '거인건강미'는 코시히카리 벼 품종으로, 자이언츠 기숙사나 자이언츠 구장에서 버려진 쓰레기를 재가공해 퇴비로 사용해서 기른 것이다. 결국 요미우리가 버린 선수를 활용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야쿠르트 수뇌부는 이승엽이 부상 등으로 출장수가 격감했고 타격 성적도 부진하지만 "환경을 바꾸면 아직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 중심에는 전 한국 SK 코치 출신으로 요미우리에서도 코치로 활약했던 이세 다카오(65) 타격코치가 있다. 이세 코치는 요미우리 시절부터 줄곧 이승엽의 소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세 코치는 최근 내년 시즌 사령탑으로 결정된 오가와 슌지(53) 감독 체제에서 참모역을 맡기로 했다. "아직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고 있어 말할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이세 코치는 "이승엽을 소생시킬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전 요미우리 관계자가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내치는 것은 틀림없다"면서 "강한 승부욕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약한 코스'를 기억한다고 할까. 이승엽 본인도 그것을 지나치게 걱정해서 원래의 타격감을 놓쳐버렸다"고 말한 내용을 전하며 "아직 할 수 있다", "소생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은 이세 코치 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세 코치는 새로운 오가와 감독과 구단 프런트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다. 내년에는 오가와 감독의 참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와 야쿠르트 사이의 미묘한 기류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동안 4번 라미레스, 에이스 그레이싱어 등을 요미우리에 빼앗겼던 만큼 이번에는 출장 기회가 적은 요미우리의 야수 한 명을 데려오자는 의견이 구단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마무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 요미우리는 오프시즌 동안 크룬을 대신할 마무리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후보는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4)이다. 추정 연봉이 1억4600만엔 정도지만 일단 머니게임이 시작되면 대응이 가능한 구단은 요미우리 뿐이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임창용의 투쟁심 넘치는 투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보다는 검증을 거친 임창용이라는 점에서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3년전 임창용이 일본프로야구로 가는 과정에서 다키하나 다쿠오 요미우리 구단 오너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과정에서 접촉사실이 없는 요미우리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기사는 마지막에 요미우리에게서 내놓는 '재생용품'은 코시히카리 쌀만은 아닌 것 같다'고 이승엽의 야쿠르트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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