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한다. '일본통' 최덕주(50) 감독이 '소녀시대'를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아침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 오브 스페인의 해즐리 크로포드 스타디움서 열린 '숙적' 일본과 2010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끈질긴 정신력으로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승부차기서 첫 번째 키커 이정은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지만 일본의 두 번째 키커 와다 나오코가 골문 위로 차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 여민지, 이소담, 김다혜가 모두 완벽하게 집어 넣었고 상대 6번째 키커 무라마쓰 도모코가 크로스바를 맞힌 뒤 장슬기가 가볍게 차넣어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우승컵을 획득하며 2년 전 첫 대회에서 8강에 그쳤던 아쉬움을 온 데 간 데 없이 씻어냈다. 이는 최근 U-20 언니들의 여자 월드컵 3위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한국 여자 축구의 저력을 전세계에 알렸다.
개인기와 조직력서 뛰어난 일본을 꺾은 것은 우리 '소녀시대'의 정신력이 일궈낸 괘커. 특히 '소녀시대'를 이끌고 세계 정상에 오른 최덕주 감독은 일본에서 활동한 지일파 감독. 일본에서 선수와 지도자를 경험한 최덕주 감독이 세계 정상의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됐다.
최덕주 감독은 현역시절인 1987년 일본 마쓰시타 전기에서 2년간 선수로 활약했고 이후 1990년부터 2004년까지 14년간 일본 고등학교, 대학교, 성인팀을 두루 거치며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일본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덕주 감독과 절친한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최덕주 감독은 한국에서 가장 일본 축구에 정통한 지도자 중 하나이다"면서 "선수생활을 비롯해 가장 적극적으로 공부를 했다. 분명 능력있는 지도자로 평가할 수 있다"고 후배인 최 감독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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