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소녀시대'가 결정력 높은 축구로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아침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 오브 스페인의 해즐리 크로포드 스타디움서 열린 '숙적' 일본과 2010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끈질긴 정신력으로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4로 이겼다.
한국은 승부차기서 첫 번째 키커 이정은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불리했지만 일본의 두 번째 키커 와다 나오코가 크로스바 위로 실축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 여민지, 이소담, 김다혜, 김아름이 모두 완벽하게 넣었고 상대 6번째 키커 무라마쓰 도모코가 크로스바를 맞힌 뒤 장슬기가 가볍게 성공시켜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 상대였던 일본은 미드필드 장악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가는 축구를 지향했다. 이번 대회서 꾸준히 60%에 육박하는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다. 남녀를 불문하고 일본 축구 전체가 지향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일본은 요코야마 구미를 비롯해 다나카 요코, 교카와 마이 등 득점 분포가 고루 퍼졌을 정도로 선수들의 기량이 일정하다. 그만큼 한국 보다 조직력과 개인기는 강했다. 다채로운 공격 패턴을 통해 상대 디펜스라인을 파고드는 일본의 공격을 상대로 우리는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한국은 일본통인 최덕주 감독의 철저한 분석으로 결정력 높은 축구를 구사했다. 조직력과 개인기서 밀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가장 효과적인 축구를 통해 맞대응한 것. 선제골을 시작으로 골키퍼 실수가 아니었다면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갔을 수 있었던 것이 그 반증.
또 단판 승부인 결승전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서 우리의 '태극 소녀시대'들은 전혀 떨지 않았다. 피를 말리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승부차기서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며 정신력에서 일본을 압도했고 결정력 높은 축구를 통해 우승을 차지했다.
10bird@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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