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우승이었지만 그 말이 실현될 줄은 몰랐다".
최덕주(50)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아침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 오브 스페인의 해즐리 크로포드 스타디움서 열린 '숙적' 일본과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끈질긴 정신력으로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4로 이겼다.
이날 최덕주 감독은 빛나는 용병술로 선보이며 일본을 물리치고 한국 역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최 감독은 2-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소담을 투입했고, 이소담은 2분 뒤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꿈만 같다. 이 대회를 준비하며 여민지나 김다혜, 심단비 같은 아시아대회 우승 주역들이 부상을 당해 사실 많이 심란했다. 그러나 대회 내내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사실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지도자들의 목표는 우승일 것이다"며 "내가 좋은 지도자여서가 아니라 선수들이 훌륭했기 때문에 우승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아닌 다른 어떤 지도자가 이 선수들을 가르쳤더라도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운 좋은 감독인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선수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용병술에 대해서 "이소담이 들어가자 마자 3-3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어줄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며 "슈팅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믿고 기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출국 전 우승을 선언했던 것에 대해 "목표가 우승이었지만 그 말이 실현될 줄은 몰랐다"고 밝히며 "4강까지는 자신있었는데, 나이지리아전을 기점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살아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마지막으로 U-20 대표팀과 관련해서 "20세 이하 팀을 맡게 될 것인지 아닌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2년 후의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한 살 많은 언니들과 경쟁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좋은 기량을 쌓고 노력해준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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