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 김아름-이소담, "무조건 넣겠다고 생각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09.26 13: 33

한국이 역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쓴 '태극소녀'들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한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아침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 오브 스페인의 해즐리 크로포드 스타디움서 열린 '숙적' 일본과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끈질긴 정신력으로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4로 이겼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경기에서 뛴 선수는 물론 벤치에서 열심히 응원 선수 전부다. 특히 이들 중 온 국민이 탄성을 터트리게 한 두 선수가 있다. 바로 동점골을 터트린 김아름(17, 포항여자전자고)와 이소담(16, 현대정보과학고)이다.

김아름은 1-2로 지고 있던 전반 46분, 박스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파포스트를 향해 그림같이 집어 넣으며 2-2 동점골을 터트렸다. 만약에 이 골이 없었다면 한국은 후반전을 의기소침한 상태로 맞았을 것이 분명하다.
이소담의 골도 극적이었다. 이소담은 후반 32분 김나리와 교체되며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그리고 2분 뒤 이소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나온 공을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소담의 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 아래를 맞고 떨어지며 골망을 갈랐다. 한 박자 빠른 슈팅이었기 때문에 일본 골키퍼의 반응은 한참 느렸다.
경기 후 김아름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주장이기 때문에) 전반에 끌려가는 상황에서 무조건 동점을 만들고 후반을 맞이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다행히 프리킥 상황이 나와서 구석을 노리고 찼는데 그렇게 쏙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 밝히며 기뻐했다.
이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오기 전 미국 전지훈련에서 두 차례 오늘과 같은 중거리 프리킥 슛이 나왔는데 오늘 나온 골이 가장 멋있는 골이었던 것 같다"며 밝게 웃으며 "한 마음이 돼서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소담은 "교체되어 들어가면서 무조건 한 골은 넣는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골이 빨리 터져서 굉장히 기뻤다"며 "하지만 한 골 더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쁨을 표현할 새도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둘은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승리의 기쁨을 돌렸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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