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U-17 대표팀, 숙소서 우승 '전조' 있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09.26 15: 06

한국이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결승전서 일본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날, 경기 전부터 길조가 있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아침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 오브 스페인의 해즐리 크로포드 스타디움서 열린 '숙적' 일본과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끈질긴 정신력으로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4로 이겼다.
한국은 일본과 쫓고 쫓기는 공방전을 벌인 끝에 이정은-김아름-이소담의 골에 힘입어 FIFA 주관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컵을 획득,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썼다. 특히 여민지는 우승-득점왕-MVP로 한국 축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세계 대회 3관왕이 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 앞서 숙소인 힐튼 트리니다드 호텔을 떠나며 우승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사정인 즉슨 선수단이 숙소로 사용하는 호텔은 가끔씩 짧게 정전이 되곤 했는데, 마침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직전 호텔이 부분 정전되며 5분 여 간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게 된 것.
힐튼 트리니다드 호텔은 두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행히 한국이 묵는 층의 엘리베이터는 작동이 되었다. 반면 같은 호텔을 이용하던 일본이 있던 층은 동 전체가 정전되는 바람에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멈추었다.
 
결국 일본은 팀 짐 일부를 계단을 통해 운반해야 하는 수고를 겪게 됐다. 이러한 일본의 고충 아닌 고충을 보며 한국팀은 '왠지 오늘 예감이 좋다'며 기분 좋게 호텔을 떠나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그러한 모습을 봐서일까? 결국 한국은 운이 많이 따르는 승부차기서 일본을 5-4로 물리치며 사상 첫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결승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서 포즈를 취한 한국의 최덕주 감독,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회장, 주장 김아름, 일본 주장 가시모토 세리나, 프란츠 베켄바워 대회조직위원장, 일본 요시다 히로시 감독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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