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 "기본적인 것이 잘 되어야 한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9.26 15: 53

"SK와의 경기에서 김연훈의 모습이 그렇게 이뻐 보이더라".
 
개인 성적이 좋은 선수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팀을 위해서 희생하더라도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능력을 바랐다. 박종훈 LG 트윈스 감독이 화려한 개인 플레이만이 아닌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로 팀에 공헌하는 선수의 모습을 비춰주길 기대했다.

 
올 시즌 1군 초보 감독으로 57승 5무 70패(6위, 25일 현재)의 성적을 기록 중인 박 감독. 연이은 내홍과 믿었던 선수들의 기대 이하 모습으로 인해 쉽지 않은 한 시즌을 보냈으나 그 와중에서 '작뱅' 이병규, 박현준, 최성민, 박동욱, 김준호 등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 해다. SK에서 4-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가세한 박현준을 제외하면 모두 스포트라이트에서 빗겨나 있던 유망주들이다.
 
그러나 팀은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8년 연속 가을잔치에서 소외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결국 LG는 상위팀이 한창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치를 시기인 10월 3일부터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남해 야구캠프, 구리 2군 훈련장으로 선수들을 나누어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26일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인 잠실 삼성전을 준비하던 박 감독은 "작은 것을 잘하는 선수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이 이야기하는 작은 것은 호쾌한 홈런포나 타점이 아닌 베이스커버나 기본적인 주루, 그리고 근처의 수비수가 공을 잡았을 때 재빨리 다음 동작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백업 플레이다.
 
"정말 기본적인 요소들이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팀 승리는 더욱 멀어지게 마련이다.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이야기의 맥락을 떠올려보면 현재 LG에 필요한 선수는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기본기에 충실한 동시에 상황에 걸맞게 상대를 괴롭히는 '매뉴얼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 그와 관련한 이야기에 박 감독은 내야 멀티 플레이어 김연훈(SK)을 예로 삼았다.
 
"얼마 전 경기를 했을 때 김연훈이 박현준을 물고 늘어져 결국 좌전 안타를 때려내더라. 안타 등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투수의 공을 끈질기게 커트하고 투구 소모도를 높이는 모습은 분명 팀에 도움이 된다. 그 때 김연훈이 결국에는 깨끗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더라. 김연훈이 빼어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님에도 그 장면은 상대팀 감독으로서도 분명 칭찬할 만 했다".
 
역할 분담 속에서 화려한 빛을 발하지는 않지만 자기 임무를 정확히 알고 내실있는 경기력을 펼치는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는 것이 감독의 지론이었다. 2010시즌 종착역에 들어섰지만 다음 시즌에도 지금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박 감독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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