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2)의 다승왕 꿈이 물거품됐다.
양현종은 2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등판했으나 3⅔이닝 9피안타 2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판된 양현종은 결국 16승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류현진(한화)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가 된 가운데 17승의 김광현(SK)이 2008년에 이어 생애 2번째 단독 다승왕을 확정지었다.
이날 양현종의 등판은 한화가 전날 김광현을 무너뜨리면서 이뤄졌다. 18승으로 단독 다승왕 굳히기를 노렸던 김광현은 한화 타선의 전에 보지못한 집중력에 뭇매를 맞으며 무너졌다. 김광현이 17승에 머물게 되자, 16승의 양현종이 공동 다승왕 등극을 위해 이날 한화전에 등판하게 된 것이다. 한화 덕분에 양현종은 데뷔 첫 10승을 노리던 서재응을 대신해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독이 오른 한화 타선은 강했다. 초반부터 양현종을 두들겼다. 1회 1점을 타선으로부터 지원받고 시작한 양현종은 1번 타자 정원석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강동우를 땅볼로 처리했으나 정현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4번 최진행에게 몸쪽 높은 128km 슬라이더를 던지다 통타당했다. 최진행의 방망이에 걸린 공은 좌측 담장으로 넘어갔다.
KIA 타선은 2회 곧바로 1점을 지원하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 투아웃까지 잡은 양현은 초반 난조를 잘 극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2사 후 맞이한 정원석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맞으며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다. 3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긴 양현종은 그러나 4회에만 2루타 2개 포함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총 투구수는 89개.
결국 4회 2사 2루에서 손영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강판됐다. 손영민의 후속타를 맞아 양현종의 실점은 8점으로 불어났다. 양현종의 시즌 최종 평균자책점도 3점대(3.91)에서 4점대(4.25)로 치솟았다. 한화 타선의 매서운 고춧가루에 연이틀 좌완 에이스들이 눈물을 뿌린 셈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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