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형제들’이 퇴근길 지하철을 점령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이하 뜨형)에서는 ‘움직이는 집 2-나홀로 집에’ 편으로 2호선 한 칸에 집을 마련하고, 미션을 수행한 후 처음에 탄 지하철로 돌아오는 게임을 진행했다.
신도림에서 출발해 다시 신도림으로 돌아오는 열차로 돌아와야 하는 멤버들은 각기 다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수 역에서 퇴근길 시민들에게 비타민 음료 나눠주기, 서울대-건대입구에서 대학생들과 인증샷 찍기, 지하철 에티켓 외치기, 옥수 역에서 옥수수 사오기 등 각기 다른 황당 미션을 수행한 멤버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미션을 완료했다.

그 과정에서 지하철에 탄 시민들과 마주치고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등 에피소드를 마련했지만, 문제는 ‘뜨형’의 가상 집이 마련된 2호선이 문제였다. 미션에서도 알 수 있듯이 퇴근길 사람들이 몰리는 지하철 한 칸을 봉쇄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멤버들이 타고 내리는 가상의 집인 지하철 앞에는 지하철 공익요원들과 직원들이 지키고 있으며, 시민들의 출입을 막았다. 재미도 좋지만, 시민들이 몰리는 퇴근 시간에 ‘시민의 발’이라는 지하철을 봉쇄한 것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활보하고 다닌 멤버들은 지하철 안을 활보하며 추격전을 벌이거나, 크게 소리를 치고, 사진을 찍는 등 공공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들을 했다.
이에 프로그램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네티즌들은 “오늘 지하철 미션을 보는데 눈살이 찌푸려졌다. 지하철은 엄연한 공공장소인데 시민들에게 민폐만 주면서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지하철에서 촬영한다는 자체가 무리수였다. 지하철 에티켓 소리치는데 오히려 에티켓을 다 망쳐놓고 있다”(ID hh****) “도대체 무슨 재미를 이끌려고 지하철 미션을 한 것인가”(ID sm****) 등 비난의 글을 올렸다.
bongjy@osen.co.kr
<사진> ‘뜨거운 형제들’ 방송캡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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