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찬이형과 경쟁 덕분에 자극이 됐다. 끝까지 함께한 주찬이형에게 고맙다".
'슈퍼소닉' 이대형(27, LG 트윈스)이 '대도전쟁'에서 김주찬(29,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을 뿌리치고 4년 연속 도루왕에 등극했다.
이대형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시즌 66호 도루로 롯데 김주찬을 제치고 도루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이대형 1위를 차지하며 지난 1998∼2001년까지 정수근이 기록한 4년 연속 도루왕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년 연속 도루 타이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대형은 새로운 타격폼에 적응하며 5월 한 때 타율이 3할3푼에 이르는 등 최다안타에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6월부터 타격 슬럼프에 빠져 8월까지 끝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매일 경기 전 서용빈 타격 코치와 특타(특별 타격 훈련)를 하는 등 연습, 또 연습에 집중했다.

슬럼프에 빠지면서 단독 1위였던 도루도 김주찬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9월초에는 1위 자리도 내줬다. 그러나 9월 10일 삼성전부터 최종 13경기 중 11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 슬럼프도 벗어나며 1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4년 연속 도루왕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이대형은 "감독님을 비롯한 팀원 모두가 많은 배려를 해 주셔서 도루왕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팀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또 "다행히 막판에 타격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설명한 뒤 "많이 힘들고 허리도 아팠다"며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었음을 솔직히 밝혔다.
마지막까지 경쟁한 김주찬에게도 "타격 부진 가운데서도 주찬이형과 경쟁을 하면서 자극이 많이 됐다"며 "주찬이형에게 고맙고, 내년 시즌에도 좋은 경쟁을 하고 싶다"고 인사를 잊지 않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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