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다승왕을 노리던 양현종을 무너뜨리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2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의 최종전에서 최진행의 시즌 32호 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지는 등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1-3으로 승리했다. 지난 5월29일부터 이어졌던 KIA전 11연패 사슬도 끊었다. 반면 공동 다승왕을 노렸던 KIA 선발 양현종은 한화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아쉽게 꿈을 접어야 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화 분위기였다. 1회 최희섭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1번 정원석이 2루타로 시원하게 포문을 열었다. 정현석의 볼넷까지 더해져 만들어진 1사 1·3루 찬스에서 들어선 4번 최진행이 양현종의 몸쪽 높게 들어온 128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좌측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32호 홈런으로 김태균(지바롯데)이 국내에서 기록한 한 시즌 최다홈런 31개를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한화의 기세는 수그러들 줄 몰랐다. 2회 KIA가 1점을 다시 따라붙었지만 곧이은 반격에서 정원석이 양현종의 바깥쪽 141km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시즌 7호 홈런. 정원석은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정확히 3할을 맞추며 시즌을 마쳤다. 한화는 4회에도 박노민의 2루타에 이어 오선진의 적시타, 정현석의 2타점 2루타로 대거 4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회에도 최진행의 적시타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진행은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회 2사 2루에서 강판된 양현종은 3⅔이닝 9피안타 2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시즌 8패(16승)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3.91)에서 4점대(4.25)로 치솟았다. 반면, 한화 선발 안승민은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최고 145km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제압했다. 지난 17일 대전 롯데전 이후 선발 2연승으로 KIA전 2연패도 끊었다.
한편, 5번째 투수로 나온 KIA 윤석민은 2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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