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PD, "합창, 다신 없을 미션"(인터뷰)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9.27 08: 21

이젠 '지난 일'이 됐지만 아직도 신원호 PD는 합창대회 얘기만 꺼내면 가슴을 쓸어내린다. 눈물이 나 죽는 줄 알았단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합창단 미션은 시청자 뿐 아니라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함께 눈물을 흘리며 끝을 맺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진풍경(?)이다.
'남격' 연출자 신원호 PD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편집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구석에서는 이번 미션을 너무 길게 끄는 게 아니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32인이 두 달 만에 만들어낸 기적 같은 하모니를 눈앞에서 경험한 사람으로서는 할 말도, 보여줄 것도 너무 많다고 했다.
"(경력이) 짧지만 예능 연출하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대회에서 우리 무대가 딱 끝나는 순간,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제작진이고 출연진이고 싹 다 울었죠."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커질 일이라고는 생각 안했던 합창단 미션. 늘 그렇듯이(?) 사고를 쳐 놓고도 잘 모르는 신 PD다. '그냥 '남격' 때깔 나게 한번 놀아보자'했던 것이 2달이 넘는 시간동안 출연진과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에게까지 웃음과 감동을 고루 안겼다. 월드컵 특집처럼 돈들이고 시간 들인 것도 아니고 밴드 도전처럼 아예 작정하고 나섰던 것도 아닌데 판은 커졌고 분에 넘치는 스포트라이트도 받았다.

신 PD는 "많은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현장의 감동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날 것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합창단 미션 덕에 시청률도 올랐지만 이젠 뚝 떨어질 일만 남았죠?"라며 웃는다. 갑작스런 관심과 사랑, 이번 미션을 통해 새롭게 스타로 떠오른 별들을 보며 기쁘기도 하지만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준비를 이미 마친 '남격'.
"이제 좀 사이즈 줄여서 가야하는데... 큰 일이예요. 시청자들이 장기 프로젝트, 특집만 하는 코너라고 생각할까봐.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자꾸 아이템을 진행하다보면 일이 커져버리네요. 하하하. 이젠 좀 조용하지만 '남격' 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계획 중입니다."
한편 '남격'은 26일 방송분에서 지난 9월 3일 열린 '제7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한 '남격' 합창단의 마지막 이야기를 그리며 폭풍 감동을 자아냈다. 물론 시청률도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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