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21세, 남)는 다가오는 10월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건장한 청년이다. 하지만 입대날이 다가올수록 그는 여러 가지 고민에 빠지곤 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모든 남자가 고민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K씨의 고민은 여타의 고민들과는 조금 다른 고민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K씨가 여유증 환자였기 때문이다.
K씨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유독 가슴에 살이 붙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살찐 것으로 생각해 별 것 아닌 것으로 넘기다가 점점 부풀어 오르는 자신의 가슴을 보며 고민에 빠졌고, 그간 다이어트다, 운동이다 안 해 본 것이 없었지만 가슴살만은 빠지지 않았다. 최근까지는 양쪽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는 걸 느낄 정도였다. K씨의 고민은 이런 자신의 약점 때문에 군대라는 공동체 생활이 더욱 꺼려지는 것이었다.
K씨와 같이 남성이 여성처럼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증세를 ‘여성형 유방증’, 줄여서 ‘여유증’이라고 한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대표적으로 호르몬의 불균형의 불균형이나 신장, 갑상선, 부신, 간 등과 같은 장기의 이상이 있어서 나타난다. 최근에는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체내 지방조직이 발달하면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런 여유증을 단순한 외모의 문제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여유증을 단순히 운동으로 해결 할 수 있다고 믿거나 굳이 해결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유증은 단순한 외모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위의 K씨의 경우에서도 나타나지만 여유증을 앓고 있는 젊은 남성의 경우 공동체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는 등 여유증이 정신적인 압박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여유증을 단순히 외모의 문제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여유증 수술은 의외로 간단하다. 수술 시 수면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수술 후에도 가슴이 약간 뻐근한 정도의 느낌만이 남을 뿐이다. 또한 최소 절개를 통해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큰 출혈도 없으며, 수술 자국도 미미하게 남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이 간단하고 통증이 적은만큼 일상생활의 복귀도 빠르다. 대표적인 여유증 수술법으로는 ‘미니 여유증 수술’이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 정철현 원장은 “여유증은 명확한 진단과 확실한 처방만 있다면 간단히 해결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를 개선하려는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여유증이 의심되는 순간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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