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의 멤버에서 솔로가수로 거듭난 태양과 나르샤가 지난 26일 활동을 마지막으로 솔로 무대를 마무리하고 각자의 그룹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그룹과 솔로로서의 색깔을 명확히 달리 해 늘 자신의 이름 앞에 붙던 그룹명을 떼고 솔로가수로 당당히 섰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솔로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7월 정규1집을 발표한 태양은 아이돌 멤버들 중 솔로로 가장 안착한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빅뱅이 맘껏 뛰어노는 힙합 청년들의 느낌이라면,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태양은 솔로 무대에서 세련된 R&B와 단단한 몸매를 보여주며 섹시 가수로 거듭났다. 확실히 차별화된 무대에, ‘가수 태양’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
그는 또 신곡을 자주 발표, 대중에게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벤트성 솔로무대가 아닌 자신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지난 2년간 두 차례의 단독 콘서트로 매진 행렬을 맞았고, 신곡들을 통해 작곡-작사 실력까지 검증받은 그는 10대팬과 성인팬을 나눠서 공연을 열만큼 다양한 팬들을 확보했다. 지난 26일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 그의 성인콘서트에는 빅뱅의 열성 팬뿐 아니라 일반 연인 관객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태양의 한 관계자는 “이번 활동은 솔로 뮤지션으로서 태양의 역량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작곡-작사는 물론이고 콘서트까지 본인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8월 솔로로 데뷔한 나르샤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이하 브아걸)의 파격을 한 단계 끌어올려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브아걸이 ‘아브라카다브라’ 등 중독성이 심하면서도 반발짝 앞서가는 곡들로 히트를 쳤다면, 나르샤는 과감하게 한발짝 앞서가는 음악으로 중무장했다. 아직 대중이 난해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일레트로닉 하우스 장르인 ‘삐리빠빠’를 타이틀곡으로 정했고, 랩과 멜로디가 섞여 따라부르기 쉽지 않은 ‘맘마미아’를 후속곡으로 정했다. 대중성보다는 완성도를 택한 것.
퍼포먼스도 심혈을 기울였다. 매번 2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헤어-메이크업에 의상이 단 한 번도 겹치지 않게 신경을 썼으며, 몽환적이고 독특한 춤과 콘셉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맘마미아’ 무대에선 후배그룹 써니힐이 늘 함께 하며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노래 잘하면서, 예능에선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던 나르샤가 신비하고 강렬한 콘셉트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치중했다.
나르샤의 한 관계자는 “첫 솔로 활동인만큼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아낌 없이 지원했다”면서 “그 결과 다른 무대들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색깔을 낼 수 있었다. 가창력을 갖춘 걸그룹 멤버에서, 멋있는 퍼포먼스까지 가능한 솔로가수로 외연을 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양과 나르샤가 각각 속한 빅뱅과 브아걸은 연내 그룹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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