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은 뮤지션이다. 대국민 오디션이 된 엠넷 '슈퍼스타K2'를 보고 있으면 '잊고 있었던' 윤종신을 되찾은 느낌이다.
1990년 그룹 015B의 '텅빈 거리에서'를 부르며 가요계에 데뷔한 윤종신은 작곡작사 능력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로 한국 발라드계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어느 날부터인가 '예능인'으로서의 면모가 더욱 부각됐다.

워낙 재담꾼인 탓에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재능을 발휘했고, 시트콤 연기도 섭렵, 지난 해에는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 시트콤부문 남자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슈퍼스타K2'의 윤종신은 다소 '찌질남'으로 등장하는 시트콤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깐족 MC 윤종신과는 확연히 달라보인다. 전편에 이어 2편에서도 심사위원을 맡은 그는, 이번 프로그램이 전편보다 더욱 큰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탓에 동반 관심 상승 중이다.
예능에서 수다스러운 '깐족거리는 아저씨' 이미지가 강했던 윤종신은 '슈퍼스타K2'에서 본인의 입담을 심사평으로 살리고 있다. 개구쟁이 같은 말놀림은 날카로운 음악평으로 둔갑한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냉정한 심사를 내리는 윤종신은 '슈퍼스타 K2'의 중심을 잡아준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허각이 박진영의 노래를 부를 때 자신도 모르게 비음을 냈다는 것을 순식간에 잡아낼 정도로 예리하다.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춤은 제 전공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이라고 솔직한 평도 내릴 줄 안다.
또 다양한 표현과 어휘로 심사의 맛을 살리고 있다. "필 오바로 부르면 징그럽다", "목소리 파워에 비해 너무 무난한 음역대를 택했다". "노래를 꾹꾹 놀러서 야무지게 부르는 것 만이 장점은 아니다", "모든 어색하지 않게 보이게 하는 굉장한 장점을 갖고 있다" 등 그의 심사평은 듣는 재미를 제공한다.
개구진 예능 보조 MC 윤종신이 따끔하면서도 따뜻한 뮤지션의 제 모습을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래서 '슈퍼스타K2'의 윤종신이 반갑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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